‘To 프랑스의 이해진 의장님’…박성중 의원이 네이버 창업자에 띄우는 연서

입력 2018-10-08 15:48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정감사 불출석 뜻을 밝힌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전 이사회 의장에게 공개편지를 띄웠다. 연인이나 지인에게 보내는 듯한 다정한 글투에 국감 불출석을 힐책하는 내용을 담았다.

편지는 “이해진 의장님께서 보내주신 불출석 사유서는 잘 받았습니다”로 시작된다. 박 의원은 이어 “정말 안타깝게도 프랑스에서 국감 출석 하루 전날 회의를 잡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이 의장님을 만난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밤새워 많은 질문들을 준비했지만, 국감 출석 날 못 나오신다고 하니 허전한 마음 감출 길 없습니다”고 적었다.

이 전 의장은 오는 10일 진행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프랑스 행사 참석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사유서를 지난 5일 제출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박 의원은 “불행 중 다행으로 10월 16일 이후로는 다른 일정이 없으신 듯 하오니 얼른 돌아오셔서 공정한 포털의 역할에 대해 함께 의논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또 “복습하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라며 이 전 의장이 지난해 국감장에 나와 밝힌 ‘11가지 약속’도 첨부했다. ‘뉴스 편집기능을 외부에 두고 공개검증을 받겠다’ ‘실시간 검색어 조작 문제에 대해 기술적·관리적 조치를 강화하겠다’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고민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 등의 내용이다.

박 의원은 “우리 과방위 위원들은 이 의장님이 나오실 때까지 네이버 관련 질의는 꾹 참으려 합니다”면서 “이번 국감은 의장님이 나오셔야 끝이 나니 국감장에서 오매불망 기다리겠습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