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세상] 도로 한복판 죽은 척 위장해 프러포즈한 남성(영상)

입력 2018-10-08 13:23
유투브 영상 캡쳐

한 남성이 사고로 죽은 척 위장해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하는 다소 황당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지난달 30일 필리핀 사우스코바타토 주의 도로에 한 남성이 오토바이 옆 바닥에 쓰러진 모습을 담고 있다.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누워있는 남자의 모습은 겉으로 보기엔 중상을 입은 것처럼 보인다.

곧이어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성이 비명을 지르며 그의 곁으로 달려왔다. 여성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경찰이 자신의 남자친구를 일으키는 모습을 바라봐야만 했다. 경찰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 여성을 위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이 모든 게 연극이었다. 의식이 없는 줄 알았던 남성은 갑자기 멀쩡한 얼굴로 일어나 슬픔에 잠긴 여성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호주머니에서 꺼낸 빨간 상자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프러포즈였다.

유투브 영상 캡쳐

이 황당한 프러포즈는 제프리라는 이름의 남성이 자신의 연인 쉬엘라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겨주고 싶은 마음에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고 영국 미러는 전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 역시 제프리로부터 미리 계획을 듣고 움직인 거였다.

프러포즈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영상을 보면 쉬엘라는 예상치못한 상황에 큰 충격을 받고 울다가 되살아난 제프리의 모습에 그제서야 한숨을 내쉬었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어쩔 줄 몰라했지만 그의 진심을 알고는 청혼을 받아들였다. 장난이 심했다는 표현으로 팔을 때릴 뿐, 그 이상의 행동은 없었다. 주위 사람들도 박수를 치며 두 사람을 축복했다.

유튜브 영상 캡쳐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13만여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프러포즈 현장 영상을 촬영했던 커플의 친구 마크 아푸라는 “가짜 사고 후 두 사람 사이가 더 애틋해졌다. 청혼이 평범하지 않아서 더 로맨틱했다”고 말하며 뿌듯해했다.

그러나 이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죽음의 상황을 가볍게 이용한 남성의 행동이 지나치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누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