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베르데는 비달을 싫어해…라키티치는 ‘지쳤다’

입력 2018-10-08 14:07 수정 2018-10-08 14:07
아르투로 비달이 지난달 30일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공중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아르투로 비달이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아시아 무대로 떠나간 안드레아스 이니에스타와 파울리뉴를 대신해 즉시 전력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비달이라 충격은 더하다. 바르셀로나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2700만 파운드(약 395억원)란 비교적 저렴한 값에 비달을 데려왔다.

바르셀로나는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캄프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8라운드에서 1대 1로 비겼다. 벌써 최근 리그 4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부진했던 흐름을 깨지 못하고 선두자리도 세비야(승점 16점)에 뺏기고 말았다.

발베르데 감독은 팀의 답답한 공격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비달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날 그가 쓴 교체카드는 단 두장이다. 필리페 쿠티뉴 대신 오스만 뎀벨레를, 아르투르 멜루 대신 하피냐 알칸타라를 투입했다. 비달은 이번 시즌 계속해서 좀처럼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리그 6경기에 나섰지만 선발 출전은 단 2차례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차례 연속 교체로 경기에 나섰다. 그가 이번 시즌 가장 많이 그라운드를 누빈 시간은 58분에 불과하다.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이 17.6분이다. 유벤투스에서도, 뮌헨에서도 매시즌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주전이었던지라 현재 상황이 낯설기만 하다.

비달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한 차례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바 있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토트넘 홋스퍼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4대 2로 대파할 때다. 당시 비달은 팀의 대승에도 미소를 짓지 못했다. 종료 3분을 남기고 시간벌이용으로 투입됐기 때문이다. 비달은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SNS 계정에 화가 난 표정의 이모티콘을 게시했다. 자신이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반 라키티치가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여주며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발베르데 감독은 지난 시즌 투지 넘치고 왕성한 활동량을 가져갔던 파울리뉴에게 꾸준한 신뢰를 보냈다. 비달은 파울리뉴와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한 단계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발베르데의 선수 운용 방식에 이해가 가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효과적인 로테이션은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바르셀로나에 필수다. 비달과 라키티치의 활용을 두고 발베르데 감독의 고민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