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손혜원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KBO가 국회에 제출한 야구대표팀 선발 회의록은 사후에 작성된 가짜 회의록”이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국회에 제출한 회의록의 내용을 볼 때 야구 대표팀 선수 선발의 공정성 논란을 의식한 KBO 및 선동열 감독 측에서 최종 명단을 정당화하기 위해 회의록을 사후에 작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해당 문서를 살펴본 결과 회의록은 6월 11일 회의 당일 선수 선발의 평가 근거가 된 자료가 아니라 다른 자료를 가지고 추후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선발 결과가 논란이 되자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작성해 놓은 것이거나 국회의 자료제출 요구가 오자 작성한 것으로 의심된다”고도 했다.
손 의원은 “이 회의록은 단순히 작성만 늦게 된 것이 아니라 실제 회의 결과와 다른 내용이 담겨 있다”고 했다.
손 의원은 “회의록에는 ‘평가근거’라는 항목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의 기록이 기재돼 있다”며 “하지만 해당 기록들에 대해 6월 19일 기준, 이하 같음이라고 쓰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록 내용대로라면 11일 진행된 회의에서 19일까지의 기록을 평가근거로 선발했다는 것이 된다”며 “즉 선발 과정에 대한 투명성 논란을 의식해 애초에는 없던 회의록을 사후에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회의록에는 ‘회의 전일까지의 KBO리그 정규 시즌 성적, 과거 국제대회 성적 및 경험 등을 바탕으로 평가하여 24인의 최종 엔트리를 선발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당일 자료에는 과거 국제대회 성적 및 경험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KBO와 선 감독은 졸속으로 회의록을 작성한 경과에 대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급조한 가짜 회의록을 통해 선수 선발과정의 불투명성을 가리려 한 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