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암 재발을 막기 위해 시행되는 갑상샘자극호르몬억제(TSH) 치료가 골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박영민 교수, 의료IT기업 루닛 서범석 이사 공동 연구팀은 건강보험통계를 토대로 2004~2012년 갑상샘암 환자 18만5956명과 같은 규모의 대조군을 비교 연구했다.
연구팀은 갑상샘암 수술 후 재발 억제 목적으로 갑상샘호르몬을 투여할 때 나타나는 경도의 갑상샘기능항진증이 골절 위험을 높이는지 살폈다. 갑상샘기능항진증은 골다공증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갑상샘호르몬약 복용량에 따라 4분위로 나눈뒤 이들에게서 발생한 골절과 정상 대조군의 골절 건수를 갖고 비교 평가한 결과, 투여량이 가장 많았던 환자 그룹(하루 170마이크로그램 이상)의 경우 대조군에 비해 골절 위험이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갑상샘암 환자들의 골절 발생 위험은 전반적으로 대조군에 비해 높지 않았으며 2분위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오히려 일반인에 비해 29% 정도 낮았다.
신동욱 교수는 8일 “갑상샘암 재발을 막기 위해 갑상샘호르몬을 조금 높여 사용할 필요가 있지만 이 경우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이 올라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민 교수는 “전반적으로 갑상샘암 환자들이 골절 위험이 높게 나오지 않고 오히려 적정량을 사용한 군에서는 낮게 나타난 것은 골다공증 치료에 대해 관리가 더 잘 됐기 때문”이라며 “갑상샘 암환자들도 골다공증 관리를 잘 하면 골절 위험이 잘 관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골대사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