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5년 일찍 퇴직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비은퇴자 10명 중 8명이 경제적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8’ 보고서에 따르면 비은퇴자의 83%가 조기퇴직 시 소득확보를 위한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재무와 건강, 활동, 관계 4가지 영역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조사는 25~74세의 비은퇴자 1953명, 은퇴자 500명, 총 2453명을 대상으로 한다.
은퇴자들은 은퇴 전 62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보다 5년 빠른 57세에 은퇴했다. ‘조기퇴직’ 이유로는 건강문제란 응답이 33%, 권고사직 등 비자발적 퇴직은 24%를 차지했다.
문제는 조기퇴직에 대비한 소득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예상보다 빨리 일을 그만두게 될 경우 비은퇴자의 83%가 소득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지출을 줄일 것’이라거나 ‘추가적인 소득활동 시작’ 등 비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은퇴 후 경제적 상황에 대한 전망에 대해 비은퇴가구의 53%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가구의 82%가 ‘은퇴 후 필요소득을 계산해 본 적 없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공적·개인·퇴직’연금에 모두 가입한 비은퇴가구는 20%에 그쳤다. 연금 자산이 전혀 없다는 응답도 14%나 됐다.
비은퇴자 85%가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희망 근로 형태에 대해서는 20~40대는 풀타임을 대부분 풀타임을 희망했지만 50대 이상부터는 17%만이 풀타임 근로를 희망했다.
노후의료비 마련 방안으로는 응답자 73%가 민영건강 보험을 선호했다. 이 밖에 금융상품(62%), 부동산 등 현물자산(38%) 순으로 집계됐다. 50대 90%가 1개 이상 민영건강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수명이 늘어나면서 국민들의 노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은퇴 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제적인 측면 뿐 아니라 건강과 일, 여가, 타인과의 관계 등도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