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남도의 10·4선언 11주년 민족통일대회 평양 방문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민족통일대회 참가를 위해 4~6일 평양을 찾은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이 북한 예술단 ‘가을이 왔다’ 광주공연 초청의사를 북측에 직접 전달해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
이 부시장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회장, 림룡철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 등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아시아 최대 복합문화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활용한 광주공연 개최를 제안했다.
또 내년 광주에서 개최될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 응원단, 공연단, 기예단의 파견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이용섭 광주시장의 방북 의사를 전달했고 북측에서는 조만간 초청장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와 세계수영대회 조직위는 다이빙 종목 등에서 메달권으로 꼽히는 북한이 참가하면 남북 스포츠 교류 활성화는 물론 세계수영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를 주제로 한 제18회 세계수영대회는 내년 7월 남부대학교 국제수영장 등에서 경영과 수구 등 6개 종목에 걸쳐 열린다.
전남도는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교류사업 재개를 위한 합의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 상임대표 겸 전남도 시장군수협의회장 최형식 담양군수는 북측 공식 접촉창구인 민족화해협의회 리성일 협력부장과 만나 서명식을 가졌다.
도는 ‘국제농업박람회’에 북한 사절단을 초청하고 북한 농식품 홍보와 판매 부스 운영 등을 제안했다. 선진농업기술 교류와 국제심포지엄 참석도 권유했다.
향후 농도(農道)의 강점을 살려 농업분야 우수품종 발굴을 위한 남북의 공동연구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지리적 여건을 활용한 땅끝 협력사업, 목포~신의주 간 국도 1호선을 활용한 스포츠 교류, 수산양식 분야 기술교류 등 23가지 남북교류협력사업과 시·군 단위 발굴사업들도 구체적으로 협의해 추진할 방침이다.
북측도 협력사업 진행을 위해 전남지사와 시장·군수, 도의회, 민간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를 초청하기로 했다.
도는 지난 2008년 평양에 어린이들의 영양 공급을 위한 1일 10만개 생산규모의 발효콩 빵 1공장을 준공하는 등 남북교류 사업을 활발히 벌였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격침사건 이후 2공장 건립 등을 모두 중단한 상황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평양 방문단이 물꼬를 텄다”며 “북한 예술단 광주공연을 성사시키고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북한 선수단 참가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