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열정과 업적, 첼시에 남을 것” 존 테리, 은퇴 선언

입력 2018-10-08 07:52
존 테리. AP뉴시스

‘첼시맨’으로 기억될 존 테리(37)가 현역선수 생활을 매듭짓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테리는 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축구선수로 2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지금 나는 은퇴할 시기라 생각하고 결정을 내렸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먼저 테리는 자신을 도와준 주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테리는 “내 커리어를 도와준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 나를 위해 헌신한 부모님, 내 가족에게도 고맙다”며 “특히 부모님은 프로선수가 되려던 어린 시절 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고의 기회를 주셨다. 형 폴 테리의 조언과 도움, 친구들의 지원도 컸다”고 말했다.

199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에 입단한 테리는 지난해 7월 애스턴 빌라 FC로 이적했다. 하지만 23년의 커리어 중 22년을 첼시에서 보냈다. 리그 우승 5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유로파리그 우승 1회 등의 의미 있는 업적도 남겼다.

테리는 “나는 14세 때 첼시와 계약하는 최고의 결정을 내렸다. 많은 이들에게 첼시가 어떤 팀인지 알았기에 당시 상황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팬들과 함께 여러 가지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팬들이 없었다면 나는 성공할 수 없었다”며 “첼시 팬들은 세계에서 최고였다. 나는 그런 첼시의 주장을 맡아 자부심이 대단했다”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테리는 동료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는 “모두가 나를 도와준 덕분에 내가 사랑하는 클럽에서 717경기를 뛸 수 있었다. 주장으로서 그들을 돕는 특권도 누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테리는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78경기를 뛰었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으로 뛰는 것은 어린 시절 나의 소원이었다. 동료들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도 했다.

최근 테리는 잉글랜드를 떠나 러시아 리그로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가족과 상의한 끝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은퇴 후 첼시의 23세 이하 팀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테리는 “내 클럽 커리어와 열정은 항상 첼시에 남을 것”이라며 “지난 시즌 뛸 수 있는 기회와 주장 역할을 부여한 애스턴 빌라에도 감사를 표한다”며 은퇴 인사를 마무리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