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수감자가 탈출에 성공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더욱이 이런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일 역시 흔치 않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이례적으로 현상금까지 내걸고 탈옥범을 공개수배하고 나섰다.
BBC에 따르면 중국 동부 지방 랴오닝성 링위안시의 제3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왕레이(33)와 장구이린(39)이 4일 탈옥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현상금 10만위안(약 1640만원)을 걸고 탈옥범 두 명을 공개 수배하고 있다.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은 이 둘이 각각 납치죄와 강도죄로 사형 집행유예와 무기징역이 확정돼 복역 중이었다고 밝혔다.
2011년 강도 혐의로 7년형을 선고 받은 장구이린은 형을 마치고 2008년에 출소했다. 하지만 1년 만인 2009년에 강도죄로 다시 교도소에 들어가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그는 복역 중 2번의 탈옥을 시도했다. 교도소에서 다른 수감자들과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또 다른 탈옥범인 왕레이는 지난해 아동 납치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그해 말 종신형으로 감형을 받고 복역 중이었다.
두 사람의 탈옥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 베이징청년보는 이들이 경비원의 옷을 훔쳤고, 옷에서 발견한 출입 카드를 이용해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 국영 라디오 방송 중국인민라디오방송(CNR)은 탈옥범들의 정확한 탈출 방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들이 창문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고 추정했다.
탈옥 소식은 중국 SNS로 퍼져나가며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광범위한 감시망에도 탈옥범들이 잡히지 않아 놀라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BBC는 지난 1일부터 이어진 중국 국경절 연휴로 공안의 경계망이 쉽게 뚫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