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평양발언에 2野 부글부글…김영우 “이해찬은 남로당 박헌영?”

입력 2018-10-07 16:57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평양을 방문해 북측 정치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장기집권을 호언장담하고 국가보안법 재검토를 거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 대표의 발언을 일제히 성토했다. 한국당 남북군사합의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의원은 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해찬 대표는 남로당 박헌영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방북 목적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다. 대한민국의 보수타파를 북한 지도부에 약속한 것인가”라며 “과거 남로당을 이끌던 박헌영이 남쪽에 50만명의 공산당 조직이 있으니 밀고 내려가면 공산혁명이 가능하다고 했던 말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여당대표의 조공외교”라며 “3대 세습과 북한주민의 인권을 지푸라기처럼 가볍게 여겨온 북한 지도부 앞에서 보수타파를 말하고 국가보안법 철폐를 운운했다면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집권당 대표답지 않은 속 좁은 마음을 내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민주당이 정권을 뺏기면 지금 하는 정책이 중단돼 과거로 회귀할지 모른다는 마음에서 (이 대표가) 자신이 죽을 때까지 정권을 뺏기지 않겠다고 말한 것 같다”며 “이 대표가 앞으로 40~50년 더 사실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죽을 때까지라는 표현을 하셔서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해당 발언이 알려진 6일 당일에도 논평을 내 이 대표를 맹비난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 대표에게는 국가보안법이 눈엣가시일지 모르나 분단 상황과 북한의 위협이 실제로 존재하는 한 국가보안법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말했다. 노영관 바른미래당 부대변인도 “교만한 언사로 국민들에게 ‘쇼 정치’ 하지 말라”며 “지금이라도 독재 정치의 헛된 꿈에서 헤어 나오라”고 일갈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