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유벤투스의 두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파울로 디발라의 공존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개막 후 10연승의 상승세가 이를 증명한다.
유벤투스 공격진은 시즌 극초반보다 안정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날두는 징계로 출전이 불가했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영보이즈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이탈리아 축구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초반 무득점으로 잠시의 적응기를 겪었지만 본래 자신의 모습을 되찾은 모습이다.
유벤투스는 7일(한국시간) 우디네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 2018-2019 세리에A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 0 승리를 거뒀다. 최근 성폭행 의혹의 가해자로 지목된 호날두의 선발출전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알레그리 감독은 그를 선택했다. 호날두는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37분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 을 보며 알레그리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이날 경기에선 마리오 만주키치를 꼭짓점으로 호날두와 디발라가 좌우 날개에 섰다. 디발라는 그동안 호날두와 함께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가장 이상적인 자신의 위치를 찾는 모습이었다. 우디세네를 상대론 쓰리톱에 나섰지만 호날두와 만주키치의 뒤를 이어 처진 공격수 역할도, 원톱의 호날두 아래서 그를 지원하는 포지션부터 2선에서의 프리롤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최고의 골게터인 호날두 아래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디발라의 희생정신에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이유다.
계속해서 공격루트에 변화를 준 것은 두 스타 모두에게서 최적의 활약을 이끌어내기 위한 알레그리 감독의 고민이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근 선발 명단으로 봤을 때 알레그리 감독은 호날두의 파트너로 후안 콰드라도나 더글라스 코스타,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보다 디발라에게 좀 더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 중간의 연결고리로 만주키치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알레그리 감독이 “호날두와 디발라, 만주키치가 이루는 삼각 편대를 좋아한다”며 공개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다.
시간이 지나며 함께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호날두와 디발라의 조합은 더욱 파괴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무대를 넘어 숙원이었던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기 위해선 호날두와 디발라의 호흡은 그 첫 번째 징검다리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