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지서 대형 화재… 인명피해는 없어

입력 2018-10-07 16:40

7일 오전 10시57분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유증기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곳에는 평소 용역직 9명을 포함, 직원 37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마침 휴일이어서 5명이 근무 중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발생 40여분 만인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낮 12시쯤 폭발음이 들리면서 2차 폭발이 일어났다.

화재 발생 초기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당국은 오후 1시를 기해 최고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화학물질안전원에도 통보했다.

오후 4시 현재 소방헬기 등 장비 111대와 인력 299명을 투입해 불길이 확대되는 것을 막는데 주력하며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화재는 저유지 내 14개 지중 저장탱크 중 1곳에서 발생했는데 다른 지중 저장탱크로의 확대 우려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는 유류 저장탱크가 지하 1개, 옥외 19개 등 총 20개가 있으며 불이 난 곳은 옥외 유류탱크다. 저장된 용량 490만ℓ여서 휘발유 잔여량 440만ℓ가 모두 타야 불이 완전 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유류라는 특성상 폭발 위험성에 대비를 하고 있지만, 추가 대형폭발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화재 탱크의 열기가 상당해 소방관들도 100m 이내는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불이 붙은 유류탱크에서 조심스럽게 기름을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불은 서울 한강 이남에서도 보일 정도로 불기둥이 높이 치솟았다. 불이 난 저유지에는 모두 7700만ℓ의 유류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진압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