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못 가린다” 박지원이 워마드에 경고한 이유

입력 2018-10-07 15:09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일대에서 열린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시위'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혜화역 집회를 주최하는 ‘워마드’를 향해 경고성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박 의원은 6일 저녁 9시쯤 혜화역 제5차 불법촬영 편파 수사 시위에서 ‘문자 총공’에 참여한 이들에게 “지지하는 정치인들을 잃게 될 것”이라는 식의 글을 올렸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법사위 소속 국회의원 등에게 관련 법 제정과 엄벌을 촉구하는 문자를 보내는 ‘문자 총공’을 시행했다. 입법부에 직접적으로 자신들의 뜻을 전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박지원 의원. 뉴시스

그는 “오늘(6일) 오후 4시30분부터 지금 현재까지 약 1만5000개의 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나는 ‘여러분의 주장이 옳다’고 즉 ‘워마드를 이해해야 하며 반성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국회 법사위 질의를 통해서도 법무부 법원행정처에 맹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귀하들은 무조건 정치인에게 무차별 문자폭탄을 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옥석을 가리지 못하는 귀하들 때문에 지지하는 정치인들을 잃게 되고 사회적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한다”고 적었다.


앞서 이날 오후 6시40분에도 박 의원은 “여성혐오 수사 및 판결에 대한 문자 폭탄이 두 시간 정도 투하한다. 나는 이미 이러한 수사와 판결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자 폭탄 중지를 요구한다. 만약 계속되면 법적 책임을 요구하겠다”고 경고했었다.

그러자 한 시민은 해당 게시글에 “촛불 시위 때 전국민이 국회의원들에게 문자 발송을 했었다. 그 때 불만을 표하는 의원은 있었어도 사과하라는 의원은 없었다. 법을 개정하는 등 가시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건 국민으로서 할 수 있는 너무나 당연하고 합법적인 행동이고, 목소리고, 절규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박 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한 상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