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파운딩에 초크… 하빕, 맥그리거에 4R 서브미션 승

입력 2018-10-07 15:02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왼쪽)가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코너 맥그리거의 안면에 주먹을 날리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종합격투기 UFC의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가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를 꺾고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하빕은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5분 5라운드)에서 맥그리거를 상대로 4라운드 서브미션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하빕의 종합격투기(MMA) 통산 전적은 27전 27승(UFC 전적 11전 11승)이 됐다. 맥그리거는 격투기 통산 네 번째 패배(MMA 21승 4패, UFC 9승 2패)를 당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오른쪽)가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4라운드 코너 맥그리거의 뒤에서 리어 네이키드 초크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래플링에 장기를 가진 하빕은 무패 행진 중인 챔피언이었고, 맥그리거는 693일 만에 옥타곤에 복귀하는 전 챔피언이었다. 두 선수는 중요한 시합인 만큼 날선 신경전을 펼치며 타이틀전을 준비해왔다.

경기 초반부터 하빕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맥그리거는 1라운드 긴 리치의 이점을 앞세워 타격 위주의 압박을 시도했다. 그러나 레슬링 기술에 능한 하빕이 초반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맥그리거를 밀어붙여 체력을 빼놓았다.

맥그리거는 2라운드에도 타격 위주의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하빕이 번개 같은 라이트훅을 맥그리거의 안면에 꽂으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하빕에게 펀치를 얻어맞은 맥그리거는 순간 비틀거렸다. 하빕은 이 틈을 타 테이크다운에 성공했고, 상위 포지션을 가져갔다. 이어 하빕은 쉴 틈 없이 파운딩 펀치를 내리꽂으며 맥그리거를 공략했다. 맷집으로 버틴 맥그리거는 2라운드가 끝난 뒤 하빕을 바라보며 씩 웃어 보이기도 했다.

코너 맥그리거가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패한 뒤 옥타곤 위에 멍한 모습으로 서 있다. AP뉴시스

3라운드는 맥그리거가 우위를 점했다. 맥그리거는 다양한 펀치를 통해 우위를 점했다. 하빕의 테이크다운 시도 역시 막아냈다. 라운드 중반 이후에는 어퍼컷을 성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승부는 4라운드에서 갈렸다. 하빕이 다시 한 번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맥그리거는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썼다. 자신의 몸 뒤쪽을 하빕에게 내주고 일어서려 했다. 순간 하빕이 두 팔로 리어 네이키드 초크 기술을 걸어 맥그리거의 턱 부위를 강하게 압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빕이 맥그리거의 탭을 받아내며 승리를 장식했다.

경기 후 옥타곤에서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빕과 맥그리거가 양측 관계자들과 신경전을 벌이다 주먹을 주고받았다. UFC 관계자들이 급히 양측 선수와 관계자들을 떼어내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경기장 분위기가 과열된 탓에 하빕의 승리를 알리는 심판의 판정 선언도 두 선수가 백스테이지로 떠난 뒤에서야 이뤄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