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명단 제외, 무토 데뷔골… 뉴캐슬서 엇갈린 희비

입력 2018-10-07 12:46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무토 요시노리(왼쪽)가 7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팀 데뷔골을 기록한 뒤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잉글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아시아 프리미어리거 기성용(29)과 무토 요시노리(26)의 희비가 엇갈렷다.

뉴캐슬은 7일 오전 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맨유에 2대 3으로 패했다.

이날 무토는 환상적인 드리블로 맨유 수비진이 혼란에 빠져있는 틈을 타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이자 뉴캐슬 소속 데뷔골이었다. 비록 팀이 후반 3차례 실점으로 역전패해 득점은 빛이 바래졌지만, 이날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던 무토의 활약은 빛났다.

무토는 2014년 일본 J리그의 FC도쿄에서 데뷔하며 빠른 성장세를 탔다. 이듬해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로 이적했다. 마인츠에서 한 시즌간 10골 5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이번 시즌 기성용 함께 뉴캐슬의 새 얼굴로 합류했다. 기성용과 무토가 아시아 축구의 라이벌인 한국-일본을 대표하는 얼굴인 만큼 이 둘의 호흡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둘의 행보는 정반대다. 무토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에게 꾸준한 기회를 받으며 후반전 조커카드로 투입되고 있다. 비록 선발출전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지만 맨체스터 시티전을 제외하고 전경기 그라운드를 밟았다. 맨유전 득점을 바탕으로 베니테스 감독에게 신뢰를 받으며 점차 출전시간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팀이 2무 6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만큼 공격자원인 무토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반면 기성용이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치른 경기는 단 세 차례에 불과하다. 지난달 말 홈 첼시전에서 뉴캐슬 데뷔전을 치른 후 3일 뒤 컵 대회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다시 풀타임 활약했다. 이어 다시 3일 뒤 맨체스터 원정 명단에 포함돼 맨체스터 시티전에 선발로 나섰다. 일주일도 안 돼 세 경기를 치르며 풀타임을 누벼 향후 뉴캐슬의 주축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으나 잠시뿐이었다. 이번 맨유전에선 아예 출전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기성용이 이날처럼 벤치에도 앉지 못한 것이 벌써 3차례다. 베니테스 감독이 기성용을 완전히 전력 외로 분류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현재 뉴캐슬의 중원은 모하메드 디아메와 존조 셀비가 버티고 있으며 2옵션으로 션 롱스태프와 이삭 하이든이 버티고 있다. 기성용이 팀에서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9월 A매치 이후 소속팀에 복귀해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기성용은 곧장 귀국해 8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우루과이·파나마전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한다. 반면 무토는 일본의 10월 A매치에 참가하지 않고 소속팀에 남아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기성용에게 10월 A매치는 베니테스 감독에게 기회를 받을 수 있는 반전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