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최강’ 바이에른 뮌헨의 최근 행보가 심상찮다.
뮌헨은 7일 오전(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서 묀헨글라드바흐에 0대 3으로 크게 패했다. 리그 2연패와 함께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4승1무2패(승점 13점)의 성적으로 리그 5위까지 추락했다. 그동안 최강자로 군림했던 뮌헨은 현재의 성적이 낯설기만 하다. 시즌 초반 전승행진을 이어갔던 기대감은 잠시 뿐이었다.
비판은 자연스레 니코 코바치 감독에게 향했다. 코바치 감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직 독일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점에 있다.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과 대화할 때도 자주 크로아티아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선수 로테이션에도 불만을 가진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새로운 시즌 개막 후 6경기를 뛰며 2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풀타임 소화한 경기는 단 1경기 뿐이다. 대부분 조커 카드로 활용되거나 교체로 일찍 빠져나오고 있다. 특히 분데스리가 3경기에서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메스와 코바치 감독의 불화설이 터져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코바치 감독의 교체 운용 방식에 불만을 품은 이는 하메스만이 아니다. 그동안 부동의 입지를 유지하며 뮌헨의 수비를 책임졌던 마츠 훔멜스 역시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훔멜스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선 2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 했지만 리그에선 3경기 출전에 그쳤다. 특히 개막전과 6라운드에선 아예 벤치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충격을 줬다. 코바치 감독이 팀을 완벽하게 휘어잡지 못하는 것은 최근 뮌헨의 부진과 연관이 없지 않아 보인다.
공격 루트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 역시 최근 상대팀들이 뮌헨의 공격에 어느 정도 면역력이 강화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뮌헨의 공격을 이끌었던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토마스 뮐러의 평균 나이는 30세를 훌쩍 넘긴 32세다. 풀타임 누비기엔 체력적 제한이 있는 나이인만큼 경기 중 공격루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특히 리베리는 35세의 나이로 후반전에 투입되며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이번시즌을 끝으로 뮌헨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최근 뮌헨의 부진과 경쟁팀들의 선전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도 많다. 최근 분데스리가 6연패를 달성 할 정도로 대회를 독식해왔던 뮌헨에 대한 싫증이기도 하다. 특히 그들은 승점 84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에 올랐던 지난 시즌엔 2위 샬케(63점)보다 무려 21점이나 앞서 있었다.
2018-2019 UEFA 네이션스리그 10월 경기에 나설 독일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뮌헨 선수들은 23명 중 단 6명뿐이다. 아직까지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던 뮌헨 선수들만 6명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독일 대표팀에서 뮌헨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