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공격진이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최근 4경기 동안 그 누구도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409분째 무득점이다.
레알은 7일(한국시간) 스페인 비토리아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메라리가 8라운드에서 알라베스에 0대 1로 패했다. 지난달 세비야와 리그 6라운드 완패 이후 4경기 연속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중간 전적 4승2무2패(승점 14점)로 리그 3위에 머물러 있다.
공격진부터 답답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카림 벤제마를 빼고 마리아노 디아스를 투입했다. 이어 후반 17분 카세미루를 빼고 마르코 아센시오를, 후반 35분 베일까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로 교체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공격루트의 수차례 변화는 레알의 골 결정력 부재를 로페테기 감독이 얼마나 답답하게 생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벤제마는 전 경기 선발 출전했으나 최근 6경기에서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레알은 리그 개막 후 첫 3경기서 10골을 뽑아내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으나 현재는 그때와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다. 베일 역시 초반과 같은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독하게 그를 따라다녔던 고질적인 부상이 다시 찾아왔다. 자연스레 유벤투스로 떠나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빈자리가 느껴질 수밖에 없다. 유벤투스는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개막 후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2016년 4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무려 7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렸던 시절 팀을 이끌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는 레알 공격진의 침묵에 대한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호날두가 없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많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호날두가 있을 때도 지금과 같이 득점 문제에 시달리던 시절이 있었다. 득점은 곧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레알은 심각한 공격진 부진 속에 최근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해리 케인과 강력하게 연결돼 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다가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진 강화를 위해 막대한 이적료를 준비해서라도 케인을 반드시 데려오겠다는 입장이다.
그때까지 베일과 벤제마의 활약이 절실해졌다. 다른 대안이 없다.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벤제마를 로페테기 감독이 울며 겨자 먹기로 계속 선발 출전시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