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자로 주류 공급가가 인상되면서 소비자 가격도 인상됐다. 공급가 인상은 물류배송비 상승에 따른 것이다. 조만간 소주 출고가도 인상될 전망이서 소주값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슈퍼마켓의 소주 평균 가격은 1400원이지만 1500원으로 인상한 곳이 늘고 있다. 서울 지역 식당에선 강남을 중심으로 평균가격이었던 4000원대에서 1000원 인상해 5000원대로 조정되고 있다. 고급 술집이나 식당에선 소주를 6000원에서 8000원 사이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주류 유통업체가 공급가격을 올리면서다. 서울남북부수퍼마켓협동조합은 지난달 1일 서울지역 800개 슈퍼마켓의 주류 공급가를 인상했다. 서울남북부수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물류배송비가 대폭 상승했고, 배송기사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어 이대로는 중소유통물류센터를 운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주류 공급가 조정은 각 업체의 매출액에 따라 5단계로 차등 적용된다. 한 슈퍼마켓 점주는 “우리는 소주 1.5%, 맥주 1.5% 인상 공문을 받았는데 인근 다른 점포의 경우 소주 1%, 맥주 2%로 인상한다는 공문을 전달 받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소주의 출고가도 인상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하이트진로의 소주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소주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을 올릴 것”이라며 “주정 원재료인 타피오카 가격이 올해 들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0년여간 주정가격이 인상되면 소주 출고가격은 항상 올라갔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출고 가격이 인상되면 전국적으로 2개월 안에 일제히 가격이 올랐던 것을 감안할 때 조만간 소주 소비자 가격이 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