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복귀, 롯데 M&A 속도 낸다

입력 2018-10-05 16:37 수정 2018-10-05 16:54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롯데의 인수합병(M&A)이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2004년 정책본부장에 취임한 이후 공격적인 M&A를 통해 롯데그룹을 재계 5위로 키웠다. 유통, 식품 위주였던 롯데그룹은 M&A를 통해 화학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는 신 회장 판결에 대해 5일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그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일들을 챙겨 나가는 한편,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10여건 가량의 M&A를 추진해왔다. 금액으로 1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종 의사 결정권자인 신 회장이 구속 상태에 있어서 M&A는 진전되지 않았다.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지연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황각규 롯데 부회장이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시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신 회장이 8개월 만에 집행유예로 나오게 됨에 따라 중단됐던 M&A 논의는 조만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회사 전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식품·유통 부문 42개 계열사를 묶은 롯데지주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화학, 금융, 관광 계열사들은 편입되지 않아 완전히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지 못한 상태다.

2016년 발표했던 5년간 40조원 투자, 7만명 고용 계획도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