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을 따라서 너의 노랫소리가
한 걸음씩, 두 걸음씩 붉은 아침을 데려와
새벽은 지나가고 저 달이 잠이 들면
함께했던 푸른빛이 사라져”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자작곡 ‘4시(4 o’Clock)’의 가사다. 가사만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이 노래는 감미로운 멜로디 위에 흐르는 뷔의 허스키 보이스가 섞인 보컬과 알엠의 잔잔한 랩이 매력적인 곡이다. 몸과 마음이 지친 순간 들으면 좋을 따스함이 배어있다.
실제로 이 노래에 큰 위로를 받은 자폐증 소년의 엄마 이야기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14일(한국시간) ‘지젤’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한 여성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직접 촬영한 동영상과 함께 하나의 글을 게재했다. 동영상에는 방탄소년단의 곡 ‘4시’를 듣고 잠이 든 아들과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본인의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자장가처럼 영상 속 흐르는 뷔의 목소리에 맞춰 곡을 따라 불렀다.
여성은 글에서 자신이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의 엄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오직 ‘4시’만이 그를 유일하게 진정시켰다. 아이의 누나가 우리 집으로 방탄소년단을 불러들인 이후 위기의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방탄소년단 뷔와 RM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남겼다.
또한 여성은 “내 아이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뷔와 RM만을 인지하면서 방탄소년단의 수많은 노래를 좋아하고 있다. 말을 하지 못하던 아이는 이제 한국어로 노래를 부른다. 그것이 아이의 첫 시작이었다”며 “방탄소년단은 아마 나와 같은 사연의 이야기를 매일 들을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동영상과 사연은 보름만에 6만 6000개 이상 하트를 받으며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온라인 상에서 큰 호응을 이끌었다. 동영상은 현재까지 39만 6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하고, 3만2600여명이 리트윗했다.
여성은 4일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족을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 사연을 안 방탄소년단의 한국 팬클럽을 위해 한국말 인사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저와 제 아들 아담에게 아름다운 말과 위로의 메세지를 보내주신 한국 분들과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비록 저는 한국어를 못하지만 감동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저희 가족에게 따뜻한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누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