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니무라 준, 日욱일기 논란에 “시대 변했다” 일갈 [23회 BIFF]

입력 2018-10-05 16:33
5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쿠니무라 준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63)이 일본 해상자위대의 욱일기 게양 논란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쿠니무라 준은 5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보수적은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높은 인지도를 얻은 쿠니무라 준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본선 진출작 10편의 심사를 맡게 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도에서 열릴 관함식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전범기인 욱일기를 달겠다고 해서 큰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일본인 배우로서의 입장을 듣고 싶다”는 질문을 받은 그는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었다. 괜찮다면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정중히 청한 뒤 답변을 이어갔다.

쿠니무라 준은 “나도 욱일기라는 것이 해군 일본 자위대의 전통 깃발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한국 국민들이 이 깃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군은 자위대가 욱일기가 전통이기 때문에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이 한국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비단 욱일기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 여러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배우로서가 아니라 개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앞서 일본은 오는 11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일본 해상자위함에 욱일기를 게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욱일기를 달지 말아달라는 한국의 요청을 거부해 오다 이날 결국 함정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부산=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