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의 날짜와 장소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오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난 뒤 러시아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앞서 외신 보도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연내 방러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고려항공 화물기 3대가 7일 평양을 떠나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항공편은 양국 간 정기적인 운항 일정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과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도 북한 화물기의 움직임들이 먼저 포착됐다.
미국과의 핵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지난 4일 북‧중‧러 3자 협의를 위해 이미 출국한 상태다. 오는 7일 있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우방국들 간에 비핵화 전략을 조율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7일 폼페이오 장관과 협상을 벌인 뒤 러시아를 찾아 북미 협상 결과를 두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추가적인 논의를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아직까지 러시아를 공식적으로 방문한 적이 없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