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평양 함대가 다음달 남중국해에서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방송인 CNN은 3일(현지시간) 몇몇 미국 국방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하며 “미 해군 측이 남중국해와 중국 일대의 선박과 비행기가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작전을 준비 중”이라며 “전함과 전투기가 동원되는 집중 훈련을 통해 미군이 잠재적인 적을 향해 군사력을 과시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남중국해에서 미국 군함과 중국 군함이 41m까지 접근해 충돌 직전까지 간 사건이 있었다. 남중국해 주변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던 미국 이지스 구축함 ‘디케이터’에 중국 구축함이 비정상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당시 미 해군 측은 충돌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항로를 변경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전문가 발언을 인용하며 “이번 구축함 충돌 관련 사건은 중국 측 계산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이는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에 대한 (미국의) 도전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표현”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CNN을 통해 “중국군과의 전투에 나설 의향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향후 작전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그동안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스프래틀리 군도를 비롯한 일대 섬과 환초 지대에 인공 섬을 조성하고 군사시설을 설치해 왔다. 이에 따라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인근 국가들의 반발도 지속됐다.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일괄적이면서도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 허드슨 연구소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중국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훼손시켰다”며 “중국의 괴롭힘에도 미 해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한 국익을 위해 필요한 어디에서든 비행과 항해, 작전을 할 것이다. 우리는 겁내지 않을 것이며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