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욱일기(旭日旗) 게양 논란 끝에 해상자위대의 제주도 국제관함식 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국민 정서를 감안해 욱일기 게양을 삼가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본 측은 이를 거부했다. 일본 정부는 한·일 양측의 이견을 좁힐 수 없다고 판단하고 해상자위함 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자위함 욱일기 게양이 자위대법 등 국내 법령과 유엔해양법에 따른 의무 조치에 해당한다고 주장해왔다. 가와노 가쓰토시 자위대 통합막료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자위함기(욱일기)는 해상자위관의 긍지”라며 “깃발을 내리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본 방위성의 한 간부는 “한국 여론이 수습된다면 자위함을 파견하겠지만 그건 불가능할 것”이라며 “게양 자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파견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익 성향인 산케이신문은 “욱일기는 과거 일본해군 군함기로 사용됐으며 이후 해상자위대가 자위함기로서 채용한 바 있다”면서 “(욱일기는) 일본과 전쟁을 치른 미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에서 널리 용인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