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의 고충을 토로하는 장병들의 숫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방헬프콜’을 통해 접수된 병영생활 고충상담은 2014년 1만6830건에서 2017년 6만3835건으로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5년은 4만152건, 2016년은 5만7748건 이었다.
소속별로 살펴보면 ‘민간’의 상담요청 건수가 2014년 1212건에서 해마다 증가해 2017년에는 1만527건으로 9배 가까이 폭증했다. 여기서 ‘민간’이란 군복무 중인 병사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제보나 상담 신청을 하는 것으로, 병영생활의 어려움을 군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에 털어 놓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김 의원실은 해석했다.
병영생활의 고충을 가장 많이 토로하는 계급은 예상과 달리 병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계급을 밝히지 않은 채 상담을 접수한 경우가 모든 계급을 합친 수보다 많아 현실 상황을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계급별 고충상담 접수현황을 살펴보면 이등병에서 병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급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담내용으로는 ‘복무부적응’ 문제가 최근 4년간 9만777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성 문제(이성갈등, 성 충동, 성 정체성 관련 상담) 1만2340건, 보직 및 진로문제 1만1178건, 자살 문제 2198건, 가정 문제 1805건 순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경직된 병영문화 개선과 함께 상담 이후에도 결과 관리 등 제도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