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가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함정을 불참시키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5일 “일본이 욱일기 논란과 관련 해상 사열에 함정을 보내지 않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정부는 일본 해상자위대 측과 의견 조율 과정에서 욱일기 게양시 사열에 참석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일본 정부는 이에 함정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 해군은 일본 등 14개 참가국에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시 태극기와 함께 자국기를 돛대에 게양하는 것이 기본원칙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일본 측에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 달라고 에둘러 요청한 것이다.
이에 일본 방위성, 자위대 수뇌부들은 “(욱일기 게양은) 국내법령이 의무화하고 있다” “욱일기는 일본의 긍지를 나타낸다” 등의 발언을 통해 욱일기 게양을 고집할 뜻을 밝혔다.
일본이 욱일기 게양을 고집하자, 일각에서는 독도함을 함정 사열을 받는 좌승함으로 교체하는 방안까지 제기됐다. 이를 통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으로 하여금 스스로 욱일기 게양을 포기하거나 해상사열 불참을 결정하게끔 하는 방안이다.
일본이 이날 우리 정부에 불참 의사를 통보함에 따라 국제관함식에 욱일기가 등장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측은 12일에 열리는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에는 해상자위대 간부 등 대표단을 파견할 뜻을 밝혔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