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판빙빙, 1400억원 세금 내려 아파트 수십채 팔아 ”

입력 2018-10-05 13:36 수정 2018-10-05 13:54
제66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로레알파리 모델 판빙빙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탈세로 1000억원이 넘는 세금과 벌금을 납부해야 하는 중국 톱스타 판빙빙(范氷氷)이 아파트 41채를 팔아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홍콩 빈과일보 등이 5일 보도했다.

앞서 중국 세무당국은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탈세를 한 혐의 등으로 판빙빙 등에 벌금과 미납 세금을 포함해 총 8억8394만6000위안(약 1450억원)을 내라고 명령했다. 세무당국은 판빙빙이 탈세로 처음 적발됐고, 그간 세금 미납으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납부 마감일까지 돈을 제대로 낼 경우 형사처벌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판빙빙은 관련법상 15일 이내에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세무당국은 납부액이 커 연말까지 납부시한을 늦춰준 것으로 전해졌다. 빈과일보는 중화권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판빙빙의 재산은 70억위안(약 1조1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기간에 1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중국 내 온라인 매체 등은 평소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판빙빙이 세금 납부를 위해 자신이 보유하는 다량의 부동산 중 일부를 급매물로 내놓았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8월부터 베이징 부동산 시장에 한꺼번에 나온 41채의 아파트 매물이 판빙빙 소유의 부동산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매물은 ‘개인 소유로 재산권이 명확하고 관련 대출도 없지만, 일괄 구매를 희망한다’는 조건이 붙었고, 시가보다 최대 3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의 총 가치는 판빙빙이 내야 하는 세금 1450억원을 훨씬 넘는 10억위안(약 1640억원)이다. 판빙빙의 애인인 배우 리천(李晨)도 판빙빙을 돕기 위해 베이징 중심가에 있는 고가의 자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언론은 “판빙빙이 ‘재벌과 결혼하고 싶지 않다. 내가 바로 재벌이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재력을 갖췄기 때문에 세금 납부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단기간에 거액의 현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여러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판빙빙은 올해 6월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는 자선활동 참가를 마지막으로 갑자기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이후 약 4달 동안 종적을 감춰 그의 신변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실종설’ ‘감금설’ ‘살해설’ ‘망명설’ 등이다. 그러던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탈세 문제를 사과하면서 의혹은 일단락됐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