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선언 기념 행사 평양서 개최…선언 11년 만에 열려

입력 2018-10-05 13:35 수정 2018-10-05 13:56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왼쪽 6번째)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 5번째) 등이 5일 평양 인문문화궁전에서 열린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0·4선언 11주년 기념 평양 민족통일대회가 5일 오전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렸다.

이날 연설에 나선 김영남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0·4선언은 조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대진군의 길에서 우리 겨레가 이룩한 민족 공동의 소중한 결실이 됐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10년간 북남 결실들이 무참히 짓밟히고, 북남 관계는 파괴됐고, 대결 광풍이 몰아치고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상임위원장은 “기나긴 세월 적폐와 반목, 대결과 전쟁의 악몽 속에 있던 북남관계의 대 전환을 선언하는 괴성이 평양에 울려 퍼졌을 때 온 겨레는 격정에 휩싸였고,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며 “북남 수뇌분들이 3차례의 수뇌상봉과 회담을 마련하고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겨레에 안겨주신 것은 조선 만대의 불멸의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상임위원장은 “10·4선언의 계승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높이 든 민족의 박동이 있고, 강렬한 통일 의지로 빛나는 겨레의 넋이 있고, 머지않아 현실로 나올 우리의 소망과 꿈이 담겨져 있다”며 “온 겨레는 사상과 제도 차이를 초월하고, 누구나 다 평화와 번영, 통일의 대업을 위한 민족적 대의에 모든 것을 복종 지향해야 한다”고 전했다.

10·4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의 의미와 통일의 대의임을 김 위원장이 직접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거돈 부산시장, 원혜영 의원, 지은희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 이창복 6·15공동실천선언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박명철 6·15공동선언실천 북측 위원장 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의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이상헌 기자, 평양=공동취재단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