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 카솔라(35·비야레알)가 오랜 부상을 털어내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카솔라는 5일 열린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천금 같은 동점골을 기록했다. 카솔라는 2016년 10월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뒤 올해 5월 복귀했으나 지금까지 골이 없었다. 비야레알은 이날 경기에서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3대 3 무승부를 거뒀다.
카솔라는 경기 후반 71분 교체 출전했다. 이후 추가시간 6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전 소속팀 아스날에서 당한 부상으로 2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그는 루도고레츠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상대 선수와 경합 도중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검사 결과 다시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진단까지 받았었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첫 발목 수술 이후 아홉 차례나 더 수술대에 올랐다. 복귀를 위해 수술 일정을 서두르다 박테리아균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박테리아균은 아킬레스건 부위 힘줄을 10㎝가량이나 갉아 먹었다. 카솔라 주치의는 “카솔라가 발목을 절단해야 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더 이상 진행되는 감염을 막기 위해 팔에 있는 피부를 아킬레스건으로 이식하는 수술을 강행했다. 때문에 왼쪽 팔에 새겨진 딸 이름은 오른쪽 발목으로 옮겨졌다.
카솔라는 올 시즌 비야레알 이적 후 다시 ‘축구 도사’ 같은 면모를 보이고 있다. 팀에서의 입지도 확고하다. 그는 리그 4경기 출전(선발 2경기, 교체 2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카솔라의 ‘인간승리’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