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친일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5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황교익이 출연해 그간의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황교익은 “나보고 일본 것만 좋아한다고 친일이라고 하는데, 친일이라는 말을 쓸 때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면서 “이 안에 진짜 친일들의 죄를 약화시키는, 면피 논리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외식 문화를 설명하려면 일제 강점기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데, 내 입에서 일제강점기가 많이 나오니까 친일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교익은 “불고기라는 말이 1920년대 말 갑자기 등장한다. 그전에는 너비아니 같은 말이 있었는데, 불고기가 갑자기 나왔다”면서 “이 말이 왜 그때 등장했는지 추적하다 보니 당시 이효석 선생님이 평양 풍물을 이야기하면서 ‘평양에서는 사람들이 야키니쿠를 많이 먹더라’라고 했다. 그걸 설명했더니 친일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멸치나 새우로 국물을 내는 건 조선 요리법 어디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황교익은 2015년 수요미식회 불고기 편에서 “불고기는 일본 야키니쿠의 번역어”라고 주장했고, 같은 해 국수 편에서는 “한국에는 멸치나 새우로 국물을 내는 풍습이 없고 일본에 의해 어업과 멸치육수 조리법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이에 “불고기는 맥적에서 설하멱으로, 설하멱에서 불고기로 전승됐으며 맥적은 고구려 시대의 음식”이라고 반박했다. 또 멸치 육수에 관해서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멸치로 포도 뜨고 국물도 내고 젓갈도 만드는 내용이 담겼다면서 황교익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황교익은 지난 3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의 입이 아니고서야 막걸리 종류를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다”며 백종원의 막걸릿집 컨설팅 방식을 비판해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황교익의 과거 발언들을 언급하며 수요미식회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