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에나 시즌 종료?” 겨울야구 이제 그만…월요일 경기 검토

입력 2018-10-05 11:25

5위 KIA 타이거즈는 136게임을 치러 67승 69패를 기록하고 있다. 7위 롯데 자이언츠는 135게임을 소화해 63승 2무 70패를 올렸다. 사실상 5강 싸움이 두 팀으로 압축되는 형국이다. 그러나 안정권에 들기 위해선 KIA의 경우 남은 8경기에서 7승, 롯데는 9경기 전승을 해야 한다. 그러기에 두 팀의 뜨거운 싸움은 시즌 막판까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팀은 이번 주 쉼 없이 달려왔다. 잔여 경기가 많기에 오는 13일까지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기 위해 예비일인 다음주 월요일(8일)을 제외하고 모든 날짜에 경기가 잡혀 있다. 특히 롯데는 10일 KT 위즈와의 더블헤더까지 편성돼 있다.

그런데 태풍이 변수가 되고 있다.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면서 5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부산의 경우 6일까지 강한 비가 예상된다. 부산 사직에선 5일 두산 베어스와 롯데, 6일 SK 와이번스와 롯데전이 예정돼 있다. 우천 취소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KIA의 경우 5~6일 인천에서 SK와의 일정이 잡혀 있다. 인천에도 비가 예보돼 있다. 사정은 마찬가지인 셈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롯데에게 조금 유리하다. 최근 경기에서 불펜 소모가 너무나 극심했기 때문이다. KIA 또한 부상으로 양현종이 빠진 상황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에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예비일로 잡혀 있는 월요일(8일)에는 경기를 할 수 있을까. 할 수 없다. 롯데가 일요일(7일)에 이어 8일 경기를 치르게 되면 13일까지 7경기를 치러야 한다. 10일 더블헤더 때문이다. 규약상 7경기 이상 계속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결국 예비일이 없기 때문에 14일 이후 경기를 재편성해야 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일정이 줄줄이 순연되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보자. 정규시즌 최종전이 14일 끝나면 하루 쉰 뒤 16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할 수 있다. 2선승제다. 17일 끝날 수 있다. 그리고 하루 휴식이다. 19일부터 준플레이오프를 한다면 1~2차전을 20일까지, 그리고 하류 휴식후 22일부터 23일까지 3~4차전, 하루 휴식뒤 25일 최종 5차전이 열린다.

그리고 하루 휴식 뒤 플레이오프는 27일부터 이틀동안 1~2차전, 하루 휴식, 30~31일 3~4차전, 하루 휴식, 11월 2일 최종 5차전이 가능하다.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하루 휴식일을 갖고 다음날 시작되는 만큼 11월 4일이 시작일이다. 4~5일 1~2차전 , 하루 휴식, 7~9일까지 3,4,5차전, 하루 휴식 , 11~12일 6,7차전이 가능하다. 이것 또한 우천 순연이 없을 경우다. 만약 더 미뤄진다면 11월 중순을 넘어 모든 일정이 끝날 수도 있다. 한마디로 겨울야구를 또해야 하는 것이다.

KBO 리그 출범 후 한국시리즈가 가장 늦게 끝난 시즌은 2014년이다. 11월 11일 끝났다. 2014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인천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있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미친 또 하나의 악영향인 셈이다.

여러 차례 말하지만 추운 겨울날 야구장을 찾아야 하는 팬들을 생각해야 한다. 매년 되풀이되는 ‘겨울 야구’를 근본적으로 막을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 순위가 거의 결정된 시즌 막판 몰아넣기식으로 일정을 짜는 것은 팀의 입장에서도, 팬의 입장에서도 좋지 않다. 혹서기가 오기 전 전반기에 취소된 경기는 그때 그때 월요일마다 해소해 나가는 게 올바른 방향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