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평화의 한반도로 가고 있다…한민족의 하나된 힘 필요”

입력 2018-10-05 10:45 수정 2018-10-05 10:50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우리는 지금 분단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평화의 한반도로 가고 있다”며 “지금 한반도에는 한민족의 하나된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양 방문을 언급하며 “비행기에서 보니 갈라진 땅을 찾을 수 없었다. 하나로 이어진 우리 강산이 있을 뿐”이라고도 했다.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 및 2018 세계 한인회장 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더 커진 하나, 평화와 번영을 잇다’는 주제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분단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평화의 한반도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전 당시만 해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과연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며 “국민들과 동포 여러분의 간절한 마음이 모여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세계 각지에서 평화의 바람이 불어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더 큰 꿈을 꾸고 싶다”며 “남북이 항구적인 평화 속에서 하나가 되는 꿈, 자동차와 기차로 고국에 방문하는 꿈,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서 함께 번영하는 꿈을 꼭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평양 방문의 소회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평양과 삼지연, 서울을 오가는 비행기에서 보니 갈라진 땅을 찾을 수 없었다”며 “하나로 이어진 우리 강산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한반도에는 한민족의 하나된 힘이 필요하다. 더 커진 하나가 되어 한국인의 새 역사를 써 나가자”고 말했다.

재외동포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 강화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가 고국의 발전에 기여한 만큼 관련 법제도가 아직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재외동포를 위한 예산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 한인 회장단 400여명과 한인 후손과 국내 체류 동포 대학생 등 55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한병도 정무수석과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했고,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도 행사장을 찾았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