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때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한 음주사고로 친구가 중태에 빠져있다며 가해자 엄벌을 호소한 청원이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을 받게 됐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친구 인생이 박살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만취해 운전대를 잡은 인간 하나 때문에 한 명은 죽음의 문 앞에, 한 명은 끔찍한 고통 속에 있다”며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다. 처벌을 강화해달라”고 호소했다.
사고는 지난달 25일 새벽 2시25분쯤 부산 해운대구 미포오거리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만취한 상태의 A씨(26)가 몰던 BMW가 횡단보도를 건너려 인도에 서 있던 카투사 상병 윤모(22)씨와 친구(21)를 친 뒤 주유소 담벼락을 들이받고 멈춰섰다. 당시 윤씨는 사고 충격으로 15m를 날아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부터 추락했고, 함께 있던 친구 역시 담벼락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윤씨는 현재 뇌사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의 아버지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생명을 주고 가는 게 제 아들의 몫”이라며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음주운전 가해자 A씨는 부상으로 치료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상태가 좋아지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