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장엔진이었던 구미 경제를 다시 힘차게 뛰게 하겠습니다.”
대구·경북에서 활동 중인 유일한 여당 비례의원인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21대 총선에서 경북 구미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고향인 경북 의성이 아닌 구미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5일 오후 4시 구미시 인동동 인동메가박스 2층에서 구미을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새로운 정치 인생을 선언한다. 김 의원은 “주변에서 경북보다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수도권 출마를 권유했지만 그것은 제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동서 화합이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부산·경남에서 큰 진척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대구·경북의 숙제는 내가 풀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새 정치를 위한 디딤돌로 선택한 이유다.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경북에서 지역구 사무소를 여는 일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그만큼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김 의원은 “구미시의 새 도약과 경북 정치의 균형 발전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집권 여당의 대외협력위원장이자 TK특별위원회를 이끌며 지역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서 구미시가 대한민국 성장 엔진으로 다시 뛰게 하는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며 “올해 5G 국가 연구예산 30억을 확보해 구미가 5G시대의 중심에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미시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과제인 제5공단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대규모 공단을 상대로 질 좋은 로컬푸드 급식을 실현해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도 창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5G·5공단 활성화 등 지역 현안 못지않게 교육, 주차장, 도시재생, 청년·여성의 삶과 같은 생활정치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이 구미에 사무소를 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는 지난 7월 민주당 구미을 지역위원장을 신청했지만 경선에서 배제됐다. 지난해 10월에도 경북도당위원장에 도전했으나 경선에서 배제됐다. ‘수모'를 당한 김 의원이 과연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지역 정가의 관심거리다.
이날 개소식에는 설훈, 우상호, 박광온, 백혜련, 제윤경, 김영호 등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해서 지역정치의 민주화를 바라는 김현권 의원의 꿈이 실현될 수 있기를 함께 기원한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