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형 추모한다며 족구대회 했다” 해방 70주년 행사 폭로한 이부영 이사장

입력 2018-10-05 09:28 수정 2018-10-05 10:45

몽양 여운형 선생 기념사업회의 이부영 이사장이 tbs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부영 이사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이유 없이 갑자기 예산을 중단했고 그 배후엔 국가정보원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이사장은 “2015년 해방 70주년 기념으로 몽양 아카데미에서 해방 직후 한반도에서 정치적 역할을 하던 8명에 대해 재조명했다”며 “그때 이승만, 김구, 박헌영, 김일성 등 남과 북 상관없이 해방 직후 인물들을 조명했는데 김일성과 박헌영이 왜 들어 있냐며 정부에서 반발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건국절을 더 앞세웠다”고 한 이 이사장은 “건국절까지 해야지 왜 해방 전후로 하냐면서 지원을 없앴다”고 했다. 국정원 압력에 대해서는 “예산 지원을 하게 되면 연초에 2월 달에 확정해 그 해에 쓸 예산들을 알려준다. 그러나 차일피일 미루고 알려주지 않아 세종시 국가보훈처에 알아봤더니 박승춘 보훈처장이 집행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결국 기념사업회 위탁자격까지 박탈시켜 지금까지도 내몰려 있다”고 폭로한 이 이사장은 “공모사업을 했지만 점수를 낮게 줬다. 우리 대신 새마을회와 산악협력단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사업권을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그러나 새로 사업권을 따낸 이들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보니 양평군에서 우리를 지명했다”며 “그리고 70주년 행사를 했는데 양평에서 어른들을 모아 놓고 추모한다며 족구대회하더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이 이사장은 1968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1974년 10월 유신에 맞서 언론자유를 수호하다 해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광주학살진상규명 투쟁위원회를 조직해 전두환의 구속수사를 요구하다 다시 검거돼 복역했고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한 이기택, 노무현 등이 창당한 민주당에 입당해 정계에 입문한 뒤 1997년 11월 민주당과 신한국당의 합당으로 한나라당이 창당되자 합류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