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한반도 영향권…제주 태풍주의보 발령 (영상)

입력 2018-10-05 08:24 수정 2018-10-05 10:07

25호 태풍 ‘콩레이’가 빠르게 북상하면서 제주도 먼바다에 5일 오전 7시 태풍주의보가 발령됐다. 콩레이는 2016년 경남권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 ‘차바’와 경로가 비슷할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2016년 10월 초 한반도를 지난 태풍 차바는 폭우를 쏟아부으며 큰 피해를 입혔다. 당시 6명이 숨지고 6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차바가 지나던 시기의 영상을 보면 바닷물이 도로를 덮치고 비바람에 똑바로 서 있기도 힘든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콩레이는 차바보다는 위력이 약하고 영향권은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콩레이는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170㎞ 부근 해상을 지나 북북서진 중이다. 기상청이 오전 4시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콩레이는 최대풍속 32m의 강도 ‘중’인 중형태풍으로 오키나와 서쪽 해상 부근에서 시속 26㎞로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태풍 특보는 이날 밤 제주도, 제주도 앞바다, 남해 동·서부 전해상에 발효될 예정이다.

콩레이는 6일 오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190㎞ 부근 해상을 지나고, 6일 오후 3시쯤엔 부산 남동쪽 약 2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물론이고 충청 지역까지 콩레이의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일 새벽 울산, 부산, 광주, 경남, 전남, 서해남부 앞바다까지, 6일 오전에는 세종, 대구, 대전, 경북, 전북, 충북(음성 진천 제외), 충남 일부(서천, 계룡, 부여, 금산, 논산, 공주)로 태풍 예비특보를 내렸다.

부산 앞바다를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6일 오후 3시쯤 콩레이는 최대풍속 초속 27m, 강도 ‘중’인 중형 태풍으로 세력이 다소 약해지고, 시속 41㎞로 빠르게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5일 오전 6시 기준 서울·경기 북부, 강원 북부를 제외한 전국에 비가 내렸다. 비는 전국 모든 지역으로 확산돼 6일까지 이어지다 오후부터 차차 갤 것으로 보인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300㎜(제주도 산지 500㎜ 이상), 남부지방, 강원 영동, 울릉도·독도 80~150㎜(강원 영동, 경상 동해안, 남해안, 지리산 부근 300㎜ 이상), 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 30~80㎜(많은 곳 120㎜ 이상)이다.

기상청은 “6일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고 시간당 30~50㎜의 강한 비와 함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콩레이가 앞바다까지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는 부산은 5일 기준 내륙에 80~150㎜, 해안가는 최대 3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5일 오전에는 태풍 전면의 수렴대 영향으로 비가 오다가 6일 새벽부터 태풍 본체의 영향을 받게 되며 비가 점점 더 많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