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8시부터 2시간여동안 인천국제공항 앞 파라다이스시티 공연장에서 열린 세계 최초 청각장애아동 합창단 아이소리앙상블 제9회 정기연주회는 즐거움이 가득한 음악회였다.
영종공감복지관 관계자들은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배차해준 차량을 타고 하늘도시를 무대로 합창단 활동을 하는 주민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왔다.
귀빈석에는 신종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원장을 비롯 정무성 숭실사이버대총장, 사단법인 꿈꾸는마을 영종예술단 관계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시각장애인 이동우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한 장애인어린이들과 가족들은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건데, 노래를 할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이 찾아왔다”며 “지난 1월 연습을 시작할 때만해도 노래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 처럼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누구보다도 큰 목소리로 노래를 한 아이소리앙상블 단원들은 서툴지만 신나는 율동도 선보였다.
단원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세계 최초의 청각장애 와우 합창단이 누군가의 가슴을 울리고 희망을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이웨이 등을 노래한 시각장애인 가수 이동우는 “진정한 파라다이스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공연은 아이소리 행복방송국 개국 특집 형태로 꾸며 졌으며, 현장리포터 코너와 기상캐스터 코너 등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제9회 정기연주회 출연자는 김고운, 김병준, 김은경, 김재희, 박한얼, 송혜진, 오시원, 유진, 유호성, 윤건, 이서율, 이승환, 장예람, 정승현, 정예안, 정한기, 주예원, 진지석, 천주희 등 아이소리 연주반 단원이었다.
또 김시형, 김유진, 김혜원, 박아론, 오승혜, 오은솔, 이민준, 이지호, 장은서, 정범수, 조재현, 최세현, 최정아, 최지후 등 아이소리앙상블 교육반 단원들도 출연했다.
이들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등 대중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파라다이스복지재단 구본경 장애아동연구소장은 “청각장애인은 수어뿐 아니라 필담이나 입모양을 보고 소통한다”며 “듣기기능을 하는 달팽이관인 인공와우수술을 하면 손상된 듣기기능에 전극을 심어 소리를 듣게되는데, 말하기연습과 듣기연습을 통해 기적을 맛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윤정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대중친화적인 콘셉트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주회는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시티에서 후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