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오는 13~14일 이틀간 이태원로와 보광로 일대 이태원관광특구에서 ‘제17회 이태원 지구촌 축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축제 슬로건은 ‘두드려라, 이태원(Let’s Beat, Itaewon)’이다. 지구촌이 들썩일 만큼 신나는 축제를 뜻한다.
먼저 주한 외국대사관 57곳이 자리해 ‘작은 지구촌’으로 불리는 만큼 45개국 대사관이 축제에 참여키로 했다. 참가국은 아시아(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필리핀 등), 남미(온두라스, 에콰도르,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등), 중동(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스라엘, 아프가니스탄 등), 오세아니아(피지, 사모아, 통가), 아프리카(시에라리온, 코트디부아르, 케냐, 콩고, 잠비아 등), 유럽(체코, 아일랜드, 러시아, 슬로바키아, 아제르바이잔 등) 등이다.
이들은 이태원로 일대에 부스를 설치, 각 국 문화를 소개하고 관광, 유학 정보를 제공한다. 14개국은 13일 낮 12시 관광특구 서문(아치) 메인 무대에 올라 ‘세계민속공연’을 선보인다. 이날 오후 3시30분 한강진역부터 녹사평역까지 이어지는 ‘지구촌 퍼레이드’도 함께한다.
구는 공연 규모와 수준, 퍼레이드 참가여부, 축제 기여도 등을 따져 ‘세계문화대상’ 수상 대사관 3곳을 정한다. 최대 500만원 상금과 트로피, 관광특구 홍보관 공간 등을 제공한다.
이태원로 ‘세계음식존’에서는 케르반, 바토스, 스페인클럽 등 지역을 대표하는 식당 45곳이 참여해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판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국 음식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전 세계 다양한 문화가 혼재돼 있는 이태원에서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를 이야기한다”며 “각 국 멋과 맛을 느끼는 동안 자연스럽게 세계인과 어울리고 교류할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축제의 다른 매력은 한국 전통이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공연(13일 오후 3시), 외국인이 참여하는 과거시험 재현(14일 낮 12시), 다이나믹K의 퓨전 전통공연(14일 오후 3시)이 메인무대 앞 퍼포먼스존에서 차례로 열린다. 13일 지구촌 퍼레이드는 국방부 전통취타대와 전통의장대가 대규모 행렬을 이끈다. 북청사자놀음(국가무형문화재 제15호), 버꾸춤·농악 퍼포먼스, 안동차전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24호)도 퍼레이드 주요 볼거리다.
13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개막축하콘서트에는 다이나믹 듀오, 신현희와 김루트 등 인기가수가 대거 출연한다. 중식이밴드, 무드살롱, 비오케이, 피싱걸스 등이 오르는 폐막콘서트(14일 오후 7시) 무대도 볼거리다. 보광로 앤틱가구거리에서는 서울거리예술존 참여 아티스트들이 이틀 내내 버스킹을 이어간다.
14일 오후 4시30분 메인 무대에서 열리는 ‘이태원 패션쇼’에는 관광특구 옷가게 상인들이 두루 참여한다. 해밀톤호텔 앞 특설무대에서는 ‘디제이 파티’(13~14일 오후 6시)와 ‘비보이 배틀’(14일 낮 12시)가 열려 참가객들을 맞는다.
용산구는 행사장 곳곳에 ‘평강식물원 나무심기 쉼터’, ‘리사이클 팔레트 쉼터’, 벤치를 설치해 방문객들이 축제를 즐기다가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행사장 내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6월 타운홀 미팅을 시작으로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다”며 “각 국 문화와 전통, 젊음이 어우러진 이태원 축제에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