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에 환자복을 입은 채 탑승했던 결핵 환자가 병원에서 탈출한 노숙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는 4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구파발행 경찰병원역에서 “환자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한 승객의 신고가 역무실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환자복을 입은 사람은 57세 A씨로, 역 직원이 대청역에서 그를 하차시켰다.
A씨는 직원에게 자신이 결핵 환자라고 밝혔다고 한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A씨가 실제 활동성 결핵 환자인 것을 확인했다. A씨는 결핵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교통공사는 A씨가 결핵 환자라는 사실을 통보 받은 뒤 승객을 전원 하차시키고 열차를 회송 조치해 소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경기도 성남에서 노숙 생활을 하다가 지난달 19일 모 병원으로 옮겨졌다. 시설 입소를 위해 보건소에서 검진을 받다가 A씨가 결핵 환자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 3일 친누나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에 화가 나 병원을 탈출했다. 이 병원은 폐쇄 병동이 아니라서 가끔 A씨와 같은 노숙인들이 돌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