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는 이제 하루 뒤면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튼다. 주말에 제주도와 부산을 차례로 할퀴고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4일 “콩레이가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2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로 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콩레이는 아직 중국 동남부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오는 5일 중국 상하이 남동쪽과 오키나와 북서쪽 사이 해상에서 진행 방향을 북동진으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콩레이는 이때부터 한반도로 다가온다. 오는 6일 제주도 서귀포를 지나 오후 3시쯤 부산 남남서쪽 약 3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반도 남부로 상륙하지 않고 북동진을 계속해 동해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콩레이가 오는 7일 오후 3시 일본 삿포로 남남동쪽 약 170㎞ 부근 해상에 도달하고, 24시간 뒤 삿포로 동쪽 약 143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돼 소멸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콩레이의 힘은 다소 꺾였다. 현재 중심기압은 970헥토파스칼(hPa)로 상승했다. 최대 풍속은 시속 35m/s로 줄었다. 중심기압이 한때 ‘매우 강한 태풍’의 기준인 930hPa 밑으로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위력은 크게 약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산 앞바다까지 다가오는 시점에서 중심기압은 980hPa로 상승하고 최대 풍속은 29m/s로 느려지며 이동 속도는 시속 20㎞대에서 40㎞대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앞바다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입히고 빠르게 지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