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LA 다저스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가 류현진이 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것을 받아들였다. 어떤 위치에서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게 커쇼의 생각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4일(한국시간) 열린 디비전시리즈 기자회견에서 “시리즈 1차전은 정말 중요하다. 그러나 2차전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며 “두 경기 모두 똑같이 중요하기에 우리(코칭스태프)가 할 일은 두 투수를 가장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로버츠 감독은 NLDS 1차전 선발로 류현진, 2차전 선발로 커쇼를 예고했다. 류현진은 5일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2014 포스트시즌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다.
커쇼는 풀타임 시즌을 보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2선발로 나선다. 2008년 MLB에 데뷔한 커쇼는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구원 등판했다. 2009년 디비전시리즈에서는 2차전 선발로 나섰다. 이듬해부터는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선발 역할을 해왔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1선발로 던지기 원하거나 기대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와 얘기를 나눈 뒤 우리의 선발투수 운용계획을 전했고, 그도 수락했다. 그는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1차전은 시리즈 기선제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다. 보통 팀 내 에이스를 등판시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커쇼가 2선발로 나설 때의 장점도 있다. 로버츠 감독은 시리즈가 길어질 경우 2차전(6일)에 나선 커쇼가 최종 5차전에 등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120~125구를 던지는 것은 언제나 쉬운 일이다. 그는 바로 커쇼이기 때문이다”며 “커쇼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투수다. 그는 전체 커리어를 통해 최고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여전히 신뢰를 보였다.
1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도 엿볼 수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지금 건강하다.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이 있다. 좌우 타자를 모두 잡아낼 수 있는 확실한 무기다”라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