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인 늘었지만…” 척추∙관절 건강 적신호, 해결책은?

입력 2018-10-04 14:57

일하는 노인 1인 가구가 늘고 있다. 사별과 이혼 등으로 혼자 생활하는 노인들이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자립코자 하는 것이다. 문제는 건강이다. 혼자 사는 노인들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불만족하고 있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노인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노인 1인 가구가 28.3%로 가장 낮았고, 노인 부부 가구 41.5%로 가장 높았다.

◇ 일하는 노인 1인 가구↑… 척추∙관절 건강 챙겨야

노인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6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 구성비는 33.7%다. 같은 연령대 부부 가구 구성비 33.4%를 넘어섰다. 일하는 노인도 늘었다. 통계청 ‘2018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고용률은 30.6%다. 65~69세 고용률은 45.5%, 70~74세 고용률은 33.1%이다. 스웨덴 등 EU 국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보행능력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척추∙관절 질환은 업무 수행 능력을 저하시키는 대표 요인인데, 노인 질환을 살펴보면 유독 근골격계 환자 비중이 높다. 척추∙관절 등 근골격계 질환을 가진 노인 인구는 390만명 수준이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뼈·근육·인대가 닳으면서 기능이 손상되고 염증이 일어나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한방에서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추나요법, 약침치료, 한약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관절주변 근육이 뭉치거나 위축되면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순수한약재 추출물을 약침으로 주입해 통증을 잡고 염증을 제거하는 약침치료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면 통증이 줄어든다. 또 뼈와 연골을 강화시키는 한약으로 뼈의 퇴행화를 방지하고 관절염 악화를 막는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노인들의 경우 척추∙관절 질환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나이가 들고 혼자 지내게 될지라도 항상 척추와 관절 건강에는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척추∙관절 건강 지키는 법… 여가시간 이용해 ‘걷기’

나이가 들 수록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켜야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2018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노인 91.4%가 주중에 TV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답했다. 노인 가운데 충분하게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은 3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경우 제대로 걷는 것만으로도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어깨와 등을 곧게 펴고 양 팔을 흔들면서 걸으면 전신운동 효과도 있고 척추의 균형을 맞추는데도 좋다. 하지만 걷는 자세는 오랜 기간에 거쳐 형성된 생활습관인 만큼 이를 교정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걸을 때 의식적으로 올바른 자세로 걷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관절염이 있다면 지팡이를 사용하면 무릎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평소 지속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과 근력의 유연성을 키우고 몸의 균형을 잃고 넘어지지 않도록 앉아 있다 일어설 때도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흔히 은퇴 후 20년을 더 살아야 한다고 한다. 앞으로의 20년을 어떻게 보낼지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내가 열심히 사용해 온 몸 상태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일하는 노인 1인 가구가 은퇴 전처럼 활발하게 일을 하고 싶다면 척추∙관절 건강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 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