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4일, 국회 본회의장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성토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야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 당시 제기됐던 유 부총리의 자녀 위장전입 문제, 총선출마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퇴하라” “현안 질의에 집중하라”는 고성이 곳곳에서 오갔다. 급기야는 홍영표, 김성태 여야 원내대표의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유 부총리는 자녀 위장전입 문제를 해명하면서 “위장전입을 한 사실에 대해 여러차례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거듭 위장전입과 관련된 국민 여러분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거듭 죄송하다”면서도 “다만 저희 딸아이 입학했던 덕수초등학교는 그런 명문 초등학교가 아니고 당시 입학생도 부족했었다”고 말했다.
2020년 총선 출마를 묻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유 부총리는 “제가 이 자리에서 제대로 직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하면 (총선에) 출마를 하더라도 당선될 수 있겠나”라며 “출마 여부에 대한 논란보다는 제가 이 직을 어떻게 잘 책임있게 수행할 건지를 더 깊이 고민, 경청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이 유 부총리의 답변 도중 잇달아 고성을 지르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두 차례 국회의장석에 다가가 제재를 요청했다. 그러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홍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팔을 잡아 끌어 내려오라고 하면서 가벼운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덕수초등학교가 위치한 지역구의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대정부질문에서 서울 중구의 덕수초등학교는 명문학교가 아니다, 그래서 딸을 보냈다 라고 하는데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무슨 기준과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더 이상 덕수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들과 동문들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아달라”고 남겼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