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초대석] 정정복 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갑 지역위원장

입력 2018-10-04 13:07 수정 2018-10-04 13:15
정정복 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갑 지역위원장은 지난 4월 ‘통큰’ 결단을 실천했다. 늦은 나이 다시금 학업과 인연을 맺게 해준 모교 한국해양대에 10억원 상당의 건물을 기증한 것이다.
지난 1일 만난 정 위원장은 “후배들과 교수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며 “기업인으로서 함께 잘 살 수 있는 지역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정 위원장은 부산에서 ㈜서융이라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기반을 잡았고, 현재 부산시축구협회장을 맡아 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정복 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갑 지역위원장 사진=정정복 위원장 제공.

-부산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데 축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게 뭐라 생각하나.
▷내게 있어 축구란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창구다. 둥근 공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계층, 지역, 국가 간 구분 없이 소통할 수 있는 게 바로 축구다. 과거 국가 간 갈등도 치유할 수 있는 명의 역할도 해왔다. 축구를 통해 우리 사회가 소통한다면 서로 이기기 위한 경쟁은 비록 있겠지만 규칙을 준수하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오늘은 비록 패하더라도 내일은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교인 한국해양대에 남다른 애착으로 10억원 상당의 건물을 기증했다고 들었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젊은 시절 학문을 많이 익히지 못한 채 사회에 나왔다. 그러다 보니 늘 배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손에는 늘 책이 있었다. 책에서 많은 지식과 경험을 습득했고 남들보다 많이 안다고 자부했다. 또 다른 사람들을 이끌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일정한 규칙과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다. 남들보다 많이 알고 있고, 그들보다 앞설 수 있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한국해양대와 인연이 됐고, 직장을 다니면서 학문을 겸할 수 있는 경제산업학부에서 새로운 배움을 시작하게 됐다. 인생 후반기를 새롭게 준비하면서 인생설계를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이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글로벌환경 속에서는 젊은 시절 잠깐 배운 지식만으로는 인생 후반기를 지혜롭게 살아가기 힘든 것 같다. 그동안 원우들과 주말을 반납하면서 열정과 투지를 불태웠다. 조금이라도 더 가르치려는 교수들의 노력도 엄청나다. 앞으로 진학하게 될 후배들과 교수들이 보다 마음 편하게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건물 기증을 결심했다.

-부산에 일자리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기업인으로서 일자리 창출을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과거 부산은 조선업 수산업, 신발제조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제조업 등이 주축을 이루는 산업구조였다. 하지만 산업환경 변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정책으로 산업 전반에 성장동력이 쇠퇴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부산의 산업구조는 현재 서비스업을 기반으로 존속하고 있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좋은’ 일자리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3D업종의 일자리가 많은 편이다. 실제로 현장에 가보면 3D업종에서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부산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해양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해양운송 및 물류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산업을 고도화해야 한다. 이들 산업의 주사업장(본사)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도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이다. 중소기업이나 3D업종은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없는데, 그 이유는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근무환결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 기업에 입사한 직원들에게 적어도 1년 간 정부에서 일정 임금을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지금보다 더욱 획기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덧붙여 부산은 관광서비스 분야를 강화해야 한다. 부산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단순히 구경만 하고 가는 게 아니라 머무르고 소비할 수 있게끔 관광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테면 광안리 앞바다에 인공섬을 만들어 리조트를 조성하거나 크루즈서박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든다면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부산을 찾아 소비하고, 그만큼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될 거라 본다.

-정치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2000년 치러진 총선 때,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부산 남구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공천이 내정된 적이 있다. 그런데 당시 내가 경영하던 회사에서 해외신규사업 추진으로 출마를 포기하게 됐다. 그러다 최근 부산지역 지역위원장 선정을 앞두고 여러 곳에 지원을 권유받았다. 18년 전 아쉬움도 있었고, 그동안 대연동에서만 10년 정도 살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정치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신명을 다해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라는 뜻에서 지역위원장에 선정됐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 지역의 각종 숙원사업과 민원들을 해결하는 일꾼이 되고 싶다.

-향후 부산발전을 위한 포부를 전한다면.
▷봉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임기 동안 봉사를 실천하고 제자리로 돌아올 줄 아는 사람이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왔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부산에서 나름대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면 살았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생각이다. 작게는 남구를 위해, 더 나아가 부산과 시민 모두를 위한 봉사다. 지역사회와 국가가 올바로 서기 위해서는 바른 정치가 선행돼야 한다. 또 정치가 바로 서려면 법과 제도가 올바로 만들어져야 한다. 입법기관인 국회가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법, 국가가 바르게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법과 제도가 제정된다면 결국 국민 모두가 함께 더불어 잘사는 나라가 만들어질 것이다. 우리 남구갑은 여러 현안들이 많지만 우선 국제금융단지와 교육, 문화를 하나로 묶는 특구로 나아가야 한다. ‘사람이 곧 경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금융과 교육, 문화가 어우러져 살기 좋은 지역,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어가겠다.

<정정복 위원장>
-1965년 2월 28일 출생
-한국해양대 경제학과 졸업
-한국해양대 경제학 석사
-한국해양대 경제학 박사과정 재학
-現 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갑 지역위원장
부산시축구협회 회장
대한족구협회 부산시지부 부회장
한국해양대 총동창회 부회장
㈜서융 대표이사

양정원 기자 yjw70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