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에도 최순실? 심재철 “총리 연설문 비선 민간인이 주도적으로 작성”

입력 2018-10-04 10:15

총리실 직원이 아닌 민간인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연설문을 작성하고 연설문작성 사례금과 관련 회의 참석 수당으로 98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2일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재정정보시스템(OLAP)을 통해 확보한 국무총리실의 ‘회의참석수당 및 각종 연설문사례금 지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방송작가인 박모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12차례에 걸쳐 연설문 작성 사례금 및 관련 회의에 참석해 980만원의 수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총리실에는 총리 연설문 작성을 담당하는 공보실 및 소통메시지 비서관이 따로 있다. 그런데도 외부 민간인에게 연설문 작성을 맡기고, 이를 위해 해당 민간인이 회의에 참여했다면 상당량의 국가 정보가 유출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방송작가이며, 지난 2012년 문대인 대통령후보 측 인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자격 없는 민간인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 작성에 참여한 것이 발단이 되어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에까지 이르게 된 점을 볼 때, 이낙연 국무총리의 연설문 작성에 민간인이 참여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우삼 기자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