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인 양현종(30)의 부상은 예고된 참사(?)였다. 본인의 의지도 있었겠지만 결국 KIA의 부실한 관리가 빚은 인재라고도 할 수 있다.
양현종은 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3이닝 5실점하고 물러났다. 3회말 최영진에게 좌월 솔로홈런, 박해민 2루타, 구자욱 안타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이원석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줬다. 양현종이 옆구리를 만졌다. 그러나 계속 던졌다. 이지영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닝을 마무리했다.
더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양현종은 4일 광주에서 정밀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남은 경기 등판이 쉽지 않아 보인다.
양현종은 올 시즌 29게임에 나와 184.1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2883개나 된다. 그리고 양현종은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전 72구, 일본전 89구를 던졌다. 161구다. 이를 모두 합치면 3044구가 된다.
양현종의 3000구 투구는 올해만이 아니다. 2015년 184.1이닝 3041구, 2016년 200.1이닝 3207구, 2017년 193.1이닝 3085구를 투구했다. 4년째 3000구를 던진 것이다. 매년 3000구를 던지는데 몸이 배겨날 리 없다. KIA 구단과 감독이 승리에 너무 집착해 혹사하건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SK 와이번스와 대비된다. 에이스 김광현(30)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2017년 내내 재활에 힘썼다. 올 시즌 철저하게 관리했다. 올해 26게임에 나와 129이닝을 소화하며 2011구를 던졌다. 건강한 에이스로 완전히 돌아온 것이다. KIA에게도 길게 보는 안목이 필요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