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송승준은 호투했다. 그러나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가 날아갔다.
송승준은 3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 좋지 못한 스타트를 했다.1회말 정근우 볼넷, 이용규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내줬다. 무사 2,3루 위기였다. 제라드 호잉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성열의 1루수 땅볼 때 1점을 내줬다. 또 1루수 채태인의 불규칙 바운드성 실책으로 1점을 추가로 내줬다.
2회말에도 위기가 있었다. 1사 상황에서 정은원에게 안타, 김회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 상황을 허용했다. 다행히 정근우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3회말과 4회말은 삼자범퇴 이닝으로 마무리지었다. 5회초 롯데 타선은 5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시켰다. 송승준은 5회말 정은원을 3구 삼진으로 잡았다. 김회성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용규의 안타로 2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다. 호잉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마무리했다.
송승준이 5이닝까지 던진 투구수는 77개에 불과했다. 그리고 최근 던진 게 지난달 27일이다.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6회말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이명우였다. 송승준의 올 시즌 6회 피안타율이 높은 만큼 바꿀 수 있긴 하지만 투구수를 고려했다면 너무 빨랐다.
6회말은 이명우와 윤길현이 실점 없이 막아냈다. 7회말 롯데 불펜은 무너졌다. 1사 후 윤길현이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나온 고효준이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호잉의 1루 강습 타구가 내야안타가 되며 1사 만루가 됐다.
고효준은 이성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5-4가 되자 마당쇠 구승민이 또 나왔다.전날도 나왔다. 1이닝을 던진 상황이었다. 대타 최진행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면서 7-5로 한화가 앞서게 됐다. 9회초 손아섭의 2루타로 1점을 따라갔지만 6-7로 허무하게 졌다. 그러면서 롯데의 5위 싸움은 더욱 어렵게 됐다. 134게임을 치러 62승 2무 70패가 됐다. 남은 10경기에서 9승1패를 거둬야만 5할을 맞출 수 있게 된다. 사실상 전승 빼곤 답이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지레 겁을 먹고 섣부르게 선발 투수를 조기 교체한 롯데 덕아웃의 판단 미스가 참극으로 이어진 경기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