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사랑하던, 옛 데릭 로즈의 모습이었어요”

입력 2018-10-03 17:01 수정 2018-10-03 21:25
지난달 30일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숀 리빙스턴(왼쪽), 스테픈 커리(오른쪽)의 수비를 뚫으려 애쓰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데릭 로즈(가운데). AP뉴시스

데릭 로즈에게서 2011년 미국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MVP)의 모습을 기대하는 이들은 드물다. 하지만 부상 여파에 오래도록 시달렸던 로즈가 올 시즌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NBA 선수들의 전망은 계속되고 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데릭 로즈(왼쪽)가 지난달 30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프리시즌 경기 도중 톰 티보도 감독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있다. AP뉴시스

로즈는 지난 30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프리시즌 경기에 21분간 나서 10개의 야투 중 6개를 성공시키며 16득점했다. 로즈는 이날 소속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마음이 떠났다고 밝힌 동료 지미 버틀러의 슈팅가드 포지션을 소화했다. 과감한 돌파, 스텝백 점프슛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3점슛은 3개를 시도해 1개를 넣었다.

팀 동료 칼 앤서니 타운스는 “그는 정말 멋졌다. 모두가 사랑하던 과거의 로즈를 보는 듯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타운스는 “로즈는 매우 공격적이었고 템포를 끌어올렸다”며 “개인적으로는, 코트에서 직접 보니 예전 MVP의 모습이 언뜻 언뜻 비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같은 팀의 포워드 루올 뎅 역시 “로즈는 우리가 하는 일의 ‘열쇠’가 된다”는 말로 칭찬을 쏟아냈다. 뎅은 “로즈가 예전의 수준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그는 아직 보여줄 수 있는 게 많다”고 했다.

로즈는 올 시즌 230만 달러에 미네소타와 재계약을 했다. 리그를 주름잡던 스타로서는 자존심을 내려놓은, 최저 금액에 가까운 연봉이었다. 4번의 무릎 수술을 겪은 뒤 예전의 폭발적인 몸놀림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방황의 시기도 있었지만 로즈는 결국 몸과 마음의 아픔을 털고 코트에 다시 섰다. 틈날 때마다 농구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임을 강변했다.

이런 로즈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스한 편이다. 미네소타의 레전드 케빈 가넷은 팀의 후배를 바라보며 “로즈가 주전이 못 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보스턴 셀틱스의 레전드인 폴 피어스 역시 로즈가 미네소타의 주전 포인트가드인 제프 티그보다 낫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피어스는 최근 “그는 여전히 농구 IQ가 좋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포인트가드”라며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그는 여전히 리그의 주전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로즈는 최근 스포츠 전문매체 ‘디 어슬레틱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누군가의 자리를 가로채려 온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로즈는 “나는 경기에 선발로 나가기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며, 팀이 원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로즈는 “서부콘퍼런스는 동부와 달리 매일 밤이 경쟁이다”며 “리더로서 팀원들을 돕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거듭 말했다고 한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