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코리아, 하나님의 나라로” 제7회 원코리아연합기도

입력 2018-10-03 16:32
경기도 성남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에서 3일 진행된 제7회 원코리아연합기도 집회에서 3000여명의 성도가 북한 복음화와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통성기도하고 있다.

“핍박 가운데 정금 같이 단련된 북한 동포들이 복음을 영접하고 세계선교 주역이 되게 하옵소서.” “한반도에서 불신과 대립의 구름을 걷어내고 용서와 화해의 구름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새롭게 흐르게 하소서.”

3000여명이 운집한 예배당에선 북녘을 향한 성도들의 통성 기도가 6시간 동안 쉼 없이 이어졌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의 불을 지펴온 성도들은 복받치는 감정을 가누지 못한 채 눈물을 쏟으며 기도에 열을 올렸다. 북한선교 평화통일 등을 주제로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집회가 진행돼 왔지만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반응이 현장을 휘감았다. 지난달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고 ‘평양공동선언’이 채택되는 등 남과 북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해 내디딘 걸음이 영향을 미친 듯 했다. 2회 때부터 집회에 참석한 이은진(42‧여‧만나교회)씨는 “그 동안 용서 화해 치유 소망 등을 주제로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올린 찬양과 기도가 날실‧씨실이 되어 평화 통일의 염원이 담긴 천을 만들어 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3일 경기도 성남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에서 진행된 제7회 원코리아연합기도 현장 모습이다. 원코리아연합기도는 모퉁이돌선교회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평화한국 등 북한 복음화와 평화통일을 품고 사역하는 7개 단체와 남서울교회 만나교회 선한목자교회 지구촌교회 등 주요 교회가 연합해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진행해 온 금식기도집회다.

김승욱 목사는 “2015년 10월부터 여섯 번 집회를 하는 동안 ‘회개와 회복’ ‘용서와 화해’ ‘치유와 부흥’ ‘연합과 선교’ ‘다음세대’ ‘통일과 소망’을 주제로 기도의 힘이 모아졌다”며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열린 오늘 기도회가 원코리아연합기도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릴 것”이라고 환영사를 전했다.

집회에서는 허문영(평화한국) 대표 강철호(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이예경(ANI선교회) 대표 오성훈(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구윤회(북한사역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 양승구(한국컴패션) 부대표가 차례로 등단해 6회 동안 기도해 온 주제를 놓고 비전을 제시하며 함께 기도했다.
김상복(할렐루야교회 원로) 목사가 3일 진행된 제7회 원코리아연합기도 집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김상복(할렐루야교회 원로) 목사는 설교에서 “일본은 지금도 우리 국민에게 ‘원수 같은 나라’로 여겨지고 중국은 우리나라가 통일되는 걸 가장 반대하는 나라지만 두 나라와는 비자 없이도 오갈 수 있고 교류가 활발히 이뤄진다”며 “하지만 남과 북은 서로 한 발 가까이 가기가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하나님의 나라는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사람이 머물며 하나님 나라의 방법으로 운영할 때 이뤄진다”면서 “남한과 북한, 전 세계 디아스포라가 ‘원코리아’로서 하나님 나라를 이뤄 거룩한 백성이 가득한 북한이 세계를 구원하는 선교대국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코리아연합기도 측은 “내년부터는 ‘원코리아 넥스트’라는 이름으로 청년사역자들이 기도의 바통을 이어받아 삼일절 기도집회, 여름 청년통일한국대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청년세대가 통일세대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마음을 모아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성남=글‧사진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