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청에선 지금 무슨 일이…

입력 2018-10-03 16:17 수정 2018-10-03 16:18

경기도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종옥씨는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의정부시청에선 지금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늦여름에 시작한 장애인부모연대 의정부지회의 농성이 스무날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 의정부시장이 오전에 반박기자회견을 한다고해서(시장이 농성하는 엄마들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 한다는 것도 참 희한한 일이다) 엄마들이 더 많이 모였는데, 회견장에 들어가려는 엄마들을 공무원들이 몰려들어 완력으로 뜯어내는 난리가 나서 지회장 포함 두사람이 병원에 실려갔다.

어떤 공무원은 엄마들을 향해 "네까짓 것들이 뭔데 우리 시장님한테 이러느냐"는 유치한 막말도 했다. 나를 뜯어내는 자의 태도를 보니 힘이 잔뜩 들어가있는 것이, 그냥 말리려는 것이 아니라 싸우자는 거다.

요구가 터무니없고 무리한 것이라면 달리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의정부시에는 중증의 성인발달장애인이 갈 수 있는 평생교육센터가 한 곳도 없다.
(서울시에는 12개가 있다. 앞으로 구마다 하나씩 세우는 게 목표다.) 한 곳 만들어달라는 게 주요 요구다. 시장은 중증장애인 30명에게 5억은 너무 큰 금액이라 못하겠다고 했단다.

겨우 그것 하나때문에 이 수십명의 엄마들과 아이들이 의정부시청을 점거하고 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의정부시장은 대체 무엇때문에 이런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걸까.

오늘 아침에는 5년동안 발달장애인이 직원으로 일하던 시청입구 카페를 계약해지한다며 당사자아이들에게 해고 통지를 했단다.

의정부시장의 무모한 싸움이 언제 끝날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먼저 끝내지는 않는다는 거다. 우리는 포기하는 법을 모른다. 그건 발달장애의 특징이기도 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서울과 인천에서 추진되고 있는 중증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센터를 요구하는 경기도 부모들의 집단행동이 어떤 해법을 찾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의정부=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